카테고리 없음

사이렌의 이중성

청노새 2025 2025. 4. 5. 21:12
728x90
반응형

청년의 용기와 노인의 지혜가 만나 새로운 길을 엽니다

우리는 그리고 저는 2025(이공이오)

반갑습니다.

 

오늘은 사이렌의 이중성 – 유혹인가, 경고인가라는 내용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이렌’이라는 단어를 들으시면 많은 분들께서는 먼저 소방차나 구급차의 경고음을 떠올리실 것입니다.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는 소방차, 생명을 살리기 위해 질주하는 구급차의 소리는 분명히 긴박하고 절박한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우리는 그 소리를 들으면 멈추고, 양보하고, 주의를 기울입니다. 그러나 이 ‘사이렌’이라는 단어의 기원은 전혀 다른 곳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사이렌(Siren)’은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요정 혹은 여신의 형상을 한 존재였습니다. 그녀들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 고달픈 선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 노래 가사에 취한 선원들은 결국 배가 바위에 부딪혀 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즉, 그 소리는 예술이었지만 동시에 파멸을 부르는 유혹이었습니다.

 

이렇듯 사이렌은 ‘아름다움’과 ‘위험’을 동시에 품고 있는 존재였습니다. 겉보기에는 매혹적이고 위로처럼 들리지만, 실상은 파괴적인 결과로 이끄는 이중적 존재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이중성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오늘도 수많은 ‘사이렌의 노래’를 듣고 계십니다. 정치인의 목소리, 언론의 선동, 광고의 자극, 그리고 소셜미디어를 통한 대중의 감정적인 분위기까지… 우리 삶의 곳곳에서 ‘달콤한 말’과 ‘그럴듯한 논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 소리는 마치 나를 위한 말처럼 다가오며, 나의 고통을 알아주는 듯 위로하고, 때로는 희망을 제시하는 듯 보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 말에 기대고, 믿고, 따르게 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말들이 모두 진실이거나 올바른 길로 이끄는 것은 아닙니다. 그 소리를 아무런 의심 없이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현실을 왜곡하고, 스스로의 삶을 무너뜨리며, 사랑하는 공동체를 파괴하는 결과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정작 그러한 말을 따른 사람들은 자신이 ‘사이렌의 노래’를 듣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그 소리는 감동을 주었고, 정당하고 논리적으로 들렸으며, 무엇보다 마음속 깊은 결핍과 외로움을 달래주는 듯했기 때문입니다.

 

유혹은 늘 달콤하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그것이 유혹인 줄도 모르고 마음을 내어주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오늘날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분별력’이라는 지혜가 절실합니다. 소리의 아름다움에 현혹되지 않고, 그 소리의 ‘목적’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고, 멈추고, 돌아보아야 합니다. “이 말의 진짜 의도는 무엇인가?”, “이 목소리는 나를 어디로 이끌고 있는가?”, “나는 지금 나의 판단으로 움직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오디세우스는 사이렌의 노래가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알았기에, 선원들의 귀를 밀랍으로 막고, 자신은 돛대에 몸을 묶었습니다. 유혹의 정체를 알았기에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를 위한다는 말이 정말로 ‘우리의 미래’를 위한 것인지, 혹은 ‘그들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끊임없이 따져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정치는 특히 사이렌의 노래가 가장 자주, 가장 교묘하게 등장하는 영역입니다. 유권자를 위한 말처럼 들리지만, 실상은 표를 얻기 위한 계산된 유혹인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 사이렌의 노래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 두 가지 얼굴로 존재합니다. 하나는 유혹의 소리이고, 다른 하나는 경고의 소리입니다. 우리가 분별력을 가지고 귀 기울일 때, 그 소리는 생명을 살리는 사이렌이 됩니다. 그러나 무비판적으로 따를 때, 그것은 우리를 파멸로 이끄는 함정이 됩니다.

 

이제 우리는 고대의 사이렌을 현대의 사이렌처럼 들어야 합니다. 감동적인 말일수록, 더 의심하시고, 환호가 클수록, 더 냉정하시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이 시대를 지혜롭게 살아가는 첫걸음이며, 우리 공동체를 지켜내는 길이 될 것입니다.

 

아참~~~ 참고로

스타벅스 로고 속 여인의 정체가 '사이렌(Siren)', 즉 바다의 요정입니다.

스타벅스는 미국 항구 도시 시에틀에서 시작되었고, 커피 무역도 항해와 관련이 깊습니다.

그래서 사이렌을 커피의 중독성과 매력을 연결시킨것입니다.

 

오늘 글이 좋았다면 좋아요 구독을 부탁 드립니다.

 

우리는 청노새, 그리고 저는 2025(이공이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28x90
반응형